사진,그림,음악(71)
-
선유도
선유도 결코 혼자 가서는 안될 그곳... 여름이었나? 9월 말이었군. 더웠었다. 많이 더웠었다. 누나가 홍대에 커피집을 열었다기에 사진도 찍을 겸 서울 나들이했다가 들렸던 선유도. 정수장 시설을 폐쇄하고 공원이 된 선유도 공원, 그 시설들을 활용해서 공원을 만들어서인지 묘한 분위기가 났다. 마치 라퓨타에서 나오는 하늘 도시 같은? 어디선가 로봇이 나올거 같은? 참 좋은 곳이었다. 선유도는 다음에 꼭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다. 특히 계절별로 사진을 찍으면 좋을 듯 하다. 하지만 질투 많은 싱글은 가지 마시라. 꼬꼬마에서 호호 할머니까지 모두 손잡고 다니더라. The Carnival of the Animals: XIII, The Swan
2020.01.18 -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 에드워드 호퍼
내가 이 그림을 좋아하는 이유는 저기에 블루스 같은 끈적끈적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을 거 같아서 이다. 꼭 블루스가 아니어도 재즈가 되었든 락이 되었든 분명 저 안에는 그런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음이 틀림없다. 듣는 둥 마는 둥 해도 상관없이 귀에 그 음악이 흘러 들어가고 있고, 머리로 가든 가슴으로 가든 상관 없이 음악은 흐르고 있는 것이다. Albert Cummings - Lonely Bed
2019.12.29 -
Good Times - Edie Brickell (1994, 윈도우95 번들 동영상)
1984년에 발표된 이곡은 곡도 좋지만 윈도우95 에 동영상 번들로 포함되어 있어서 유명하다. 윈도우 95를 처음 실행했을 때의 느낌은 누구나 그랬듯이 "우와!" 였다. 가끔 관공서나 연구소 알바 하며 윈도우3.1이나 리눅스등에서 UI 화면은 봤지만(당시 맥은 잡지에서나 봤다.) 윈도우 95는 충격이었다. 뭔가를 쉽게 실행하고 동영상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아마 윈도우 95 처음 버전이 아니고 지금으로 말하면 서비스팩? 그런 버전으로 윈도우 시디 안에 이 뮤직 비디오가 있었는데 너무 좋았다. 곡의 분위기와 뮤직비디오가 너무 잘 어울려서 몇번이고 보곤 했었다. 이곡을 레코드 가게에 가서 찾아 봤지만 우리나라에는 발매가 안되었는지 찾을 수 없었다. 하여튼 오랜만에 갑자기 생각이 나서 찾아 봤다. Good T..
2019.12.25 -
Moldova - Sergei Trofanov
Sergei Trofanov 세르게이 트로파노프 몰도바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트로파노프는 어렸을 적에 집시마을 근처에 살았는데 어느 축제에 갔다가 집시가 연주하는 바이올린 소리에 반해서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몰도바는 구 소련연방에 속했던 나라였는데 그래서인지 그를 러시아 집시 바이올린의 대가라고도 한다. 이 앨범은 2006년 레코드 가게에 사장이 들어보라며 추천해준 앨범인데, 담겨 있는 모든 곡이 좋아서 한동안 귀에서 떠나지 않았다. 집시 음악은 흑인 음악과 함께 우리 정서에 잘 맞다. 새벽 강가의 물안개 같기도 하고, 매캐한 모닥불에 둘러앉아 말없이 앉아 있는 사람들 모습 같기도 하다. Moldova - Sergei Trofanov
2019.12.25 -
Gnarls Barkley - Crazy
Gnarls Barkley - Crazy (Original) Gnarls Barkley - Crazy I remember when, I remember, I remember when I lost my mind There was something so pleasant about that place. Even your emotions had an echo In so much space And when you're out there Without care, Yeah, I was out of touch But it wasn't because I didn't know enough I just knew too much Does that make me crazy? Does that make me crazy? Does..
2019.12.25 -
Light My Fire
카메라를 사고 한창 실험정신이 불타 오르던 그때. 귤껍질에 빛을 비추면 이쁘겠다는 생각에 베란다 난간에 귤껍질을 올려놓고 항공유를 붓고 불 지르고 사진을 찍었는데, 그 모습이 마그마로 뒤덮인 행성이나, 아니면 태양처럼 멋지게 보였다. 왜 그랬는지... 참... 지금은 그때의 열정도 없고 실험정신도 없고 의욕도 없는, 빨리 와버린 노안과 밤 11시가 되면 눈이 절로 감기는 피곤함과 담배에 찌든 폐와 사회생활에서 얻은 소심함과 이제 희망의 불안으로 미래를 꿈꿀 수 없는, 불안한 미래에 희망의 꿈꾸는 중년이 되어 가고 있다. 언젠간 이렇게 꺼져가는 불꽃처럼... 아니 지금 꺼져 가고 있는 것인가? 그 끝은 어디일까? 어떠할까? The End - the Doors
2019.11.19 -
파란 하늘 아래의 기와집
경주 어느 관광지였는데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번들 렌즈의 베니팅은 정말 어쩔 수 없었나 보다. 컬러도 나름 괜찮은데 왠지 흑백이 어울릴 듯하여 흑백으로 보정. 억지스럽지만 BGM은 황병기명인의 가야금 연주 "봄"
2019.09.17 -
영남루 그리고 밀양 아랑제
무슨 카메라였을까? 기억도 안나는 오래전 사진이지만 마음에 든다. 영남루가 약간 안으로 들어왔으면 하는 바람은 있으나 크롭보다는 원본을... 아마 5월 밀양 아랑제때였나 보다. 같은 폴더의 사진들을 보니... 지금까지 야시카fx를 많이 들고 다녔으니 필름 사진은 대부분 야시카로 찍었던 듯하다. 필름은 뭔지 모르겠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었나 보다. 애드벌룬이 지나가는 자전거를 위협한다. 위기의 애드벌룬!! 이번에는 오토바이를 위협한다. 정말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위태위태했나 보다. 저 이후로 애드벌룬을 본 적이 없다. 아니... 아랑제에 가본 적이 없다. 마지막으로 영남루를 위협하는 애드벌룬 ㅎㅎ Gnossienne No. 1 (Erik Satie) - Karmen Stendler
2019.07.20 -
가곡동
혜화동(혹은 쌍문동, 혹은 가곡동) - 박보람 (동물원) 어릴 적 뛰어놀던 동네, 크고 멀게만 느껴지던 거리와 학교 운동장, 그리고 큰 플라타너스 나무들 이제는 모두 작고 시시하게 느껴지지만 아직도 그곳에는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다. 시간을 멈추고 나도 함께 뛰어놀고 싶다. 이 사진들을 찍을 때만 해도 골목에는 아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학교앞 골목에도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기는 힘들다.
2019.06.23 -
골목 탐사
변해가네 - 동물원 골목 탐사 골목을 돌아 여기저기 기웃기웃 거리며 사진을 담다. 어렸을 적에 저곳 구석구석을 뛰어 다닐때는 모든 것이 새것이었고, 빛이 났고 신기해 보였었는데, 지금은 오래되어 낡고 초라해보인다. 그런데 그 초라함이 더 정겹게 느껴지고 그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 진다.
2019.06.23 -
歸家 (귀가)
아버지와 어머니는 나란히 귀가 하신다. 모습을 보니 자식은 다 자란듯 하다, 어쩌면 분가했거나 시집,장가 갔을지도 모르겠다. 부모로서의 의무를 다했다면, 귀가전에 자신의 삶을 즐길만도 한데 귀가를 서두른다. 왜일까? 왜 그렇게 집을 가는 걸까? 꼭 집이어야 하나? Olympus PEN EE-3 Come Rain or Come Shine - B.B. KING & Eric Clapton
2019.06.23 -
Olympus Pen EE-3
Olympus Pen EE-3 집 장농에 어느 서랍 안에서 찾은 누구도 기억 못했던 카메라 사실 찾았다기 보다 발견, 아니 주웠다는 표현이 맞는 듯 하다. "서랍안에서 카메라를 주웠다" 그리고 나서는 가방속에 항상 넣고 다녔었다. 그렇다고 사진을 많이 찍지는 못했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필름이 없었나? 이제 그때 찍은 사진들을 하나씩 올려봐야 겠다. 백업의 개념으로.... 밀양역에서 부산행 기차를 기다리다 찍은 사진이다. 다시 일상을 치르기 위해 부산으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부산행 기차에서 찍은 사진 Space Carvan - Pantera
2019.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