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ht My Fire

2019. 11. 19. 01:04사진,그림,음악

 

카메라를 사고 한창 실험정신이 불타 오르던 그때.

귤껍질에 빛을 비추면 이쁘겠다는 생각에  베란다 난간에 귤껍질을 올려놓고 항공유를 붓고 불 지르고 사진을 찍었는데, 그 모습이 마그마로 뒤덮인 행성이나, 아니면 태양처럼 멋지게 보였다.

왜 그랬는지... 참...

 

지금은 그때의 열정도 없고 실험정신도 없고 의욕도 없는, 빨리 와버린 노안과 밤 11시가 되면 눈이 절로 감기는 피곤함과 담배에 찌든 폐와 사회생활에서 얻은 소심함과 이제 희망의 불안으로 미래를 꿈꿀 수 없는, 불안한 미래에 희망의 꿈꾸는 중년이 되어 가고 있다.

 

언젠간 이렇게 꺼져가는 불꽃처럼...

아니 지금 꺼져 가고 있는 것인가?

그 끝은 어디일까? 어떠할까?

 

The End - the Do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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