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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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19
귀찮음인가? 예전 같으면 마음에 들때까지 보정을 몇차래 했을텐데. 이제는 그냥 생짜로 올린다. 그때도 그랬던거 같기도 하다. 보정한 사진의 가치를 낮게 보고 보정하지 않은 사진이 좋다라고만 생각한적도 있었다. 하지만 보다 가치 전달을 잘하기 위해서는 보정도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그것도 귀찮다. 아마 보정스타일이 정해지지 않아서일까? 매번 선택장애를 격다보면 때려치고 그냥 생짜로 놔둬버린다. 선택장애가 원인이 아니라 열정의 문제인데...
2019.11.20 -
Light My Fire
카메라를 사고 한창 실험정신이 불타 오르던 그때. 귤껍질에 빛을 비추면 이쁘겠다는 생각에 베란다 난간에 귤껍질을 올려놓고 항공유를 붓고 불 지르고 사진을 찍었는데, 그 모습이 마그마로 뒤덮인 행성이나, 아니면 태양처럼 멋지게 보였다. 왜 그랬는지... 참... 지금은 그때의 열정도 없고 실험정신도 없고 의욕도 없는, 빨리 와버린 노안과 밤 11시가 되면 눈이 절로 감기는 피곤함과 담배에 찌든 폐와 사회생활에서 얻은 소심함과 이제 희망의 불안으로 미래를 꿈꿀 수 없는, 불안한 미래에 희망의 꿈꾸는 중년이 되어 가고 있다. 언젠간 이렇게 꺼져가는 불꽃처럼... 아니 지금 꺼져 가고 있는 것인가? 그 끝은 어디일까? 어떠할까? The End - the Doors
201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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